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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임용돼 함께 교직을 떠나는 쌍둥이 교장이 특별한 콘서트를 개최한다.
서울 천일초 박계화(62) 교장과 상경초 박온화 교장은 1972년 3월 초등학교 교사로 임용된 후 41년 동안 교직에 몸담았다.
이들은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서울교대)까지 함께 다니고 같은 해 같은 날 초등학교 교사로 임용돼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오는 8월 정년퇴임을 한다.
언니인 박계화 교장과 동생 박온화 교장은 “교사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자라 함께 꿈을 이뤘고 41년간 교육자로서의 길을 걸은 뒤 퇴임도 같이하게 됐다. 항상 둘이 함께였고 그래서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두 사람은 육순을 기념해 함께 간 제주도 여행에서 어떻게 하면 교직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공통분모인 ‘음악’에서 답을 찾았다.
교직생활을 하면서도 박계화 교장은 ‘강동교직원빅밴드’ 단장을, 박온화 교장은 ‘북부초등음악교과연구회’와 ‘초중등교사라인댄스연구회’ 회장을 맡는 등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박계화 교장은 “둘 다 음악을 좋아해 함께 기타 치며 노래 부르는 자리를 만들어 보자는 데 뜻을 함께했고 결국 퇴임을 앞두고 콘서트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박온화 교장은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각자의 개성과 다른 면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더욱 넓어진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두 교장의 이름 끝자인 ‘화’(花)를 본뜬 ‘트윈 플라워스(Twin Flowers·쌍둥이 꽃) 콘서트’는 18일 오후 7시 노원구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퇴임 후에도 두 교장은 함께 음악공연과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