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해킹 의혹과 관련해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17일(현지시간) 중국 환구시보가 보도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와 각국 민중의 관심을 존중하고 반드시 필요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화춘잉은 현재 홍콩에 체류 중인 스노든의 신병 문제와 관련해 “홍콩특구의 관련 반응에 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중앙정부가 일단 사태를 관망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정부의 인터넷 해킹 의혹을 폭로한 스노든을 미국에 넘겨서는 안 된다고 신문은 촉구했다.
신문은 사설에서 “홍콩이 스노든을 미국에 인도한다면 특구정부의 실책이 됨은 물론 중국도 체면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스노든의 신병 처리 문제가 중국과 미국 간 외교적 긴장을 조성할 수 있지만 미중 관계는 이를 감당할 능력이 있다”면서 “미국이 스노든 인도 요청 자체를 포기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스노든이 보통의 형사범이 아닌 미국 정부가 자행한 해킹을 공개한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그의 행동은 유엔 헌장의 인권 규정을 수호하려는 것으로 세계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