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중앙은행은 17일(현지시간) 민간 경제 전문가 100인의 자료를 토대로 2013년 경제 성장률을 2.49%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치인 2.7%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브라질중앙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전망치 3.26%에 비해서는 0.8%포인트 가까이 하향된 것이다.
브라질중앙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 미만으로 잡은 것은 처음이다.
브라질의 경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마이너스(-) 0.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0년에는 7.5% 성장했지만 이듬해인 2011년에는 2.7%, 지난해에는 0.9%에 그쳤다.
브라질이 저조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브라질의 성장이 멈춘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제성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됐다는 평가다. 브라질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7.25%로 유지했으나 오히려 이것이 독이 되어 인플레이션이라는 함정에 빠졌다는 것이다.
브라질중앙은행은 당분간 인플레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5.83%와 5.8%로 제시했다.
브라질 경제의 회생을 위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 이날 브라질 언론은 호세프 정권이 이번 주 20번째 부양책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호세프 대통령이 공개할 경기부양 정책은 광업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가 주요 골자가 될 전망이다. 앞서 내수 경기 부양 정책이었던 금리 인하와 감세가 오히려 인플레이션만 심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자 이번 경기 부양정책에서는 투자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샨드리 톰비니 브라질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내수로 성장률 회복을 꾀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투자를 통해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투자 촉진을 강조했다. 톰비니 총재는 물가 억제를 위해 주요 20개국(G20) 중 유일하게 지난 5월 말 기준금리를 8.0%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