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10~14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머징 마켓으로 유입됐던 달러 유동성이 역류해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 대비 1.8% 하락한 1889.24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실적 우려에 이어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외국인의 순매도가 잇따랐다. 한 주간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은 2조6500억원에 달했고 코스피 지수는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6월 셋째주에는 오는 20일 예정돼 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가 증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출구 전략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FOMC는 통화정책 방향의 시각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에는 서울식품, 쌍용양회, 일성건설, 신성통상, 하이트론 등이 상승률 순위 1~5위를 차지했고 흥아해운, 신원, 도화엔지니어링, 수산중공업, 대현 등이 하락률 상위권에 자리했다.
◇서울식품·쌍용양회 상승률 1·2위 차지…각각 18.93% 16.92% ↑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가장 많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서울식품으로 나타났다. 이 종목의 이 기간 상승률은 18.93%로 주가는 2800원에서 3330원으로 올랐다.
상승률 2위는 쌍용양회가 차지했다. 쌍용양회는 지난주 초 7150원에서 8360원으로 장을 마쳤다. 쌍용양회는 기관투자자들의 대량 매수세에 상승 흐름을 보였다. 기관들은 지난주 44억85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중소형 건설업체인 일성건설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성건설은 공사 수주 소식에 지난주 4거래일 동안 15.19% 상승했다.
지난 12일 일성건설은 공사기간 연장에 따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170억원 규모의 동해남부선(부산~울산간) 복선전철 제9공구 노반신설공사를 추가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7.2%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성통상과 하이트론도 지난주 각각 14.95%, 14.31% 상승했다. 특히 하이트론은 슈퍼개미로 통하는 한세희씨가 지난주 추가로 주식매입에 나서면서 관심을 끌었다.
한세희씨는 14일 하이트론 지분 1.22%(6만7689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한씨의 지분율은 20.91%로 높아졌다.
한씨는 지난 3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총 15차례에 걸쳐 하이트론 주식을 장내 매수해왔다. 이 뿐만 아니라, 2011년 7월에는 이 회사 최영덕 사장을 제치고 최대주주 지위를 꿰차는 등 수십 차례에 걸친 추가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늘려왔다.
◇흥아해운 유상증자에 ‘폭싹’…23.53% ↓
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종목은 흥아해운으로 나타났다. 흥아해운은 지난 10~14일까지 하락률이 23.53%로 이 기간 주가는 2040원에서 1560원으로 떨어졌다.
흥아해운은 지난 10일 자금 조달을 위해 204억4000만원(14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예정가는 1460원이며, 신주는 140만주다.
신주의 예상 발행가가 현재 주가에 크게 못 미치는 만큼 주가 희석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해운사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2일 한국신용평가는 한진해운(신용등급 ‘A-’), 현대상선(‘A-’), SK해운(‘A’)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유지했으나 등급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어 신원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신원은 남북당국회담 무산으로 20.46% 하락했다.
남북당국회담이 개최 하루 전인 11일 전격 무산되면서 금강산 관광주로 묶인 종목들이 급락했다.
도화엔지니어링과 수산중공업도 지난주 하락세를 보였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주 4거래일 하락세를 보이며 19.56% 떨어진 5510원에 장을 마쳤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주 수자원공사 컨소시엄이 태국 정부로부터 초대형 물사업 프로젝트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주 후반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수산중공업도 지난주 장 내내 하락세를 보이다 17.41% 떨어진 1305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현(-16.56%)과 참엔지니어링(-16.30%), 삼화전기(-16.18%), 키스톤글로벌(-14.87%) 등도 각각 내림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