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춤의 새로운 패러다임, 김영희 무트댄스 '지금여기'

입력 2013-06-1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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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무트댄스)

한국 창작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한 김영희 무트댄스 신작 ‘지금 여기’가 온다.

김영희 무트댄스는 지난 1994년 창단 이후 안무가 김영희(이화여대 무용과 교수)만의 독특한 호흡기본을 바탕으로 에너지와 흡입력에서 주목받았다. 올해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과 한국공연예술센터 공공지원 시리즈로 선정된 신작 ‘지금 여기’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김영희 무트댄스)

한국공연예술센터 김영희 무트댄스는 “이번 무대는 안무가 김영희의 춤 예술을 관찰하는 시간이 될 것이며, 그동안 쌓아 올린 무트댄스의 발전상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또한 “무트댄스만의 독특한 호흡법에 근거한 움직임들의 보다 실험적인 작업과정을 통해 더욱 새롭고 흥미로운 무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며 전작보다 새로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작품 ‘지금여기’의 절제된 무용 언어는 다양한 움직임 요소들과 결합돼 김영희 자신의 자아를 드러낸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몽상적 자아와 현실의 삶을 선택하는 열정적 자아를 통해 관객과 동화된다. 작품은 탈출의 통로가 없는 미로식 구성으로 시작하여 정답이 없는 우리의 삶처럼 작품을 기획했다.

이러한 기획 의도는 미래와 현실 사이를 오가는 삶에 대한 심사숙고를 요구한다. 관객들은 작품에 펼쳐지는 다양한 감각적 소통의 통로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환상적인 이미지에 빠져든다. 환상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작은 의문을 가진다.

자아의 혼란을 일으키는 몰입을 통해 관객들은 소박한 현실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다. 관객들 중 몇몇은 여전히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고, 몇몇은 미래의 막연함에 기대를 걸기보다는 현실에 대한 열정을 선택하는 자신만의 답을 작품을 통해 구할 수 있다.

(김영희 무트댄스)

살면서 불편하고 우울한 마음이 생겼을 때 어디에서도 위안을 받지 못한다면 스스로 아픈 마음을 안아 주고 자신을 위로해 줘야 할 시간이다. 작품 ‘지금여기’는 시간과 공간 안에서 살고있는 인간의 모습에서 반복과 겹침을 통해 삶의 밀도를 높여준다. 이를 통해 나 자신의 모습을 실감 나게 구체화할 수 있다.

무트는 육지를 뜻하는 뭍(Mut)을 의미한다. 대지를 밟고 서 있는 모습으로부터 춤의 원형이 출발한다는 뜻으로 독일어로는 용기를 일컫기도 한다.

김태원 춤 평론가는 2012년 ‘공연과리뷰’ 가을호에서 “늘 그렇듯 무트 그룹의 춤은 매혹적이지만 어둡고 표현적이면서 상징적이다”고 평가했다.

(김영희 무트댄스)

예술감독에는 김영희 안무가, 음악에 박창수, 조명에 김철희, 무대 미술에 김종석, 무대 감독 김진우, 의상 강성영, 영상 기록 지화충이 맡았다. 또 송영선, 김영란, 김정아, 황정숙 이남영 안수연 정석지 등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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