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청용이 부상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김신욱과 이동국의 투톱을 했고 좌우 공격을 지동원과 손흥민이 맡았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는 이명주와 함께 장현수가 자리했다. 박종우의 징계로 인한 공백을 장현수가 메웠다. 4백은 왼쪽부터 김치우-김기희-김영권-김창수가 맡았고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이란은 최전방에 구차네자드를 포진시키면서 5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4-5-1로 맞섰다. 오른쪽 터치라인쪽은 헤이다리, 왼쪽 터치라인쪽은 쇼자에이가 맡았고 네쿠남, 자바리, 테이무리안 등이 함께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전반 초반 주도권은 한국이 잡았지만 뚜렷한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이란의 미드필더들이 밀집해 있어 중원을 거치지 않은 채 주로 롱패스 위주의 경기를 펼친 탓이었다. 이동국이 헤딩으로 떨궈 준 공을 손흥민이 문전에서 결정적인 슛(전반 21분)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무위에 그치기도 했다.
전반 40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의 스루 패스를 받은 이명주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역시 무위에 그쳤다. 골문을 비우고 페널티 에어리어 밖으로까지 나온 아흐마디 골키퍼와 접촉이 있었고 반칙성이 강했지만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전반 내내 점유율에서 68% : 32%로 앞섰지만 유효슛은 단 1개에 그쳤고 최전방의 김신욱을 활용한 롱패스와 그에 따른 이선에서의 공격 전개 외에는 이렇다 할만한 공격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그나마 답답하지만 우세한 경기를 펼쳤던 한국은 후반 15분 구차네자드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수비 진영에서 김영권이 안일한 플레이를 한 것이 화근이었다. 수비 진영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김영권은 빨리 공을 걷어내거나 골키퍼쪽으로 패스를 연결해야 했지만 주춤거리면서 구차네자드에게 공을 빼앗겼고 그는 지체 없이 왼발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에도 공격 패턴에 변화가 없었다. 이근호와 김보경이 지동원과 손흥민을 대신해 투입됐지만 롱볼에 의존하는 공격도 그대로였다. 결국 한국은 구차네자드에게 허용한 골을 경기 종료 시점까지 만회하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0-1로 패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