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반도체), 현대제철(철강), SK에너지(정유) 등 15개 업종별 대표기업이 올여름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절전경영 전파에 나선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들 기업, 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 100여명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 포스트타워에서 '산업계 절전경영 선포식'을 열었다.
이밖의 업종 대표기업은 LG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고려아연(비철금속), LG화학(석유화학), 현대자동차(자동차), 효성(섬유), 쌍용양회공업(시멘트), 현대중공업(조선), 삼성코닝정밀소재(요업), LG전자(전기전자), 한솔제지(제지), 두산중공업(기계), KT(통신) 등이다.
업체들은 각양각색의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LG전자는 피크시간대 실내온도를 공공기관과 같은 28도로 높여 일일 피크 전력목표량제를 운영 중이다. 협력회사의 전력위기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 '세이브 투게더'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남아도는 심야전력을 활용해 밤에 얼음을 얼린 뒤 낮에 해빙과정의 냉기로 에어컨을 가동하는 빙축열 냉방시스템을 도입했다.
고려아연은 7∼8월 자체 서머타임을 시행하고, 효성·삼성코닝은 '쿨 서머룩', '쿨 맵시'로 복장을 자율화했다. 삼성전자·LG화학은 고효율 LED조명, 현대자동차·고려아연은 고효율 인버터를 각각 설치했다.
삼성전자는 전 임직원인 9만3천여명에게 '쿨방석'을 깔아주기로 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비상단계별 산업계 절전표준 매뉴얼을 제시했다.
전력수급경보 '준비'(예비력 400만∼500만㎾) 단계에서는 냉방온도를 26도 이상, '관심'(300만∼400만㎾) 단계에서는 28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주의'(200만∼300만㎾) 단계에서는 조업시간 조정, 펌프 순환계통 차단, 공기정화시설 압력조절 등의 조치를 취한다.
'경계'(100만∼200만㎾) 단계가 되면 최대 수요전력 제어장치를 작동하고, 100만㎾ 미만 '심각' 단계에서는 비상발전기 가동, 냉방중지, 공기압축기 중지 등을 취하기로 했다.
한편, 산업부는 철강·석유화학·반도체·제지 등 4대 에너지 다소비 업종에 대한 에너지 효율향상 가이드 설명회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