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자전에세이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 출간 기자간담회가 1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 저자 박찬호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양지웅 기자)
“이제야 졸업을 하는 것 같네요. 나의 야구 인생 30년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고 이후의 삶을 설계하는 느낌입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40)가 18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자서전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야구선수로서 자신의 삶을 털어놨다.
박찬호는 “몇 달 전 은퇴 선언을 한 이 자리에서 내 생각을 정리한 책을 소개하게 돼 더욱 큰 의미 있다”고 간담회의 문을 열었다.
한양대 재학 중이던 1994년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입단해 미국 무대에 발을 디딘 첫 한국인으로 기록된 박찬호는 “미국에 가서는 한국인으로서 제대로 인정받고 싶었다”며 “어렸을 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듯 미국에서는 한국인으로서 자랑거리가 되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책 제목인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에 대해서는 “은퇴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인정과 환호에 집착했다”며 “하지만 은퇴로 끝을 내고 나니 세상이 더 커 보이고 스스로 자유로워져 새로 시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구를 하며 콤플렉스나 부끄러운 일도 많았지만 나중에는 그게 성장의 무기가 됐다”며 “이 책이 절망하고 포기하려 하는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된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