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골프 라운드 노하우…체온 유지·그립 물기 제거가 포인트

입력 2013-06-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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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마철이다. 장마철에는 뜻하지 않게 우중 골프를 경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비바람과 싸우며 고군분투해도 좋은 스코어를 얻을 수 없는 우중 라운드는 모든 골퍼의 적이다.

그러나 우중 골프도 몇 가지만 주의하면 의외로 좋은 스코어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숏게임스쿨을 운영하는 유응열 프로는 “경기 중 우산을 받지 않고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플레이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결코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다”라며 “옷이 비에 젖으면서 자연스러운 스윙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체온이 떨어져 컨디션도 흐트러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옷을 입고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비를 맞으면 옷이 젖거나 체력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비옷과 신발, 캐디백 커버, 우산, 방수 모자, 타월, 골프장갑, 티셔츠, 양말 등을 넉넉하게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장갑은 가능하면 양피 장갑을 사용해 스윙 시 미끄러짐 현상을 방지해야 한다. 골프 우산 안에 큰 타월을 걸어두는 것도 젖은 장비를 신속하게 닦을 수 있는 요령이다.

조현 더 베이직골프 아카데미 헤드프로는 “그립은 항상 마른 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립이 젖으면 손에서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미스샷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사용하지 않을 때는 그립에 물기가 없도록 깨끗이 닦아둬야 한다. 아웃코스(9홀) 라운드를 마치면 수건과 티셔츠, 양말 등은 새것으로 갈아 신는 것이 좋다. 비옷 바지는 양말과 신발이 전부 가려지도록 길게 입는 것이 유쾌한 우중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비결이다.

라운드 전에는 캐주얼 워터나 지면에 박힌 볼에 대한 로컬룰을 숙지하는 것도 플레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기수 경희골프아카데미 원장은 “비 오는 날 평상시 탄도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티 높이를 평상시보다 약간 높게 세팅해야 한다”며 “페어웨이가 젖어 있어 런으로 비거리를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캐리로 비거리를 늘린다는 생각으로 높은 탄도의 샷을 구사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정열 탑골프클럽 원장은 “아이언샷은 한 클럽씩 길게 잡아야 한다”며 “평상시처럼 정상적인 스윙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비바람으로 인한 저항도 많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그린 위에서의 퍼팅도 평상시보다 약간 강하게 친다는 생각으로 스트로크한다. 우천 시에는 그린 컨디션 및 빠르기를 체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감각적인 거리감이 타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밖에도 스윙은 80% 정도의 힘으로 가볍게 휘두른다. 비가 내리면 심리적으로 급해지기 때문에 몸이 빨리 오픈되면서 페이스가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비거리보다는 방향성을 생각한 스윙을 하는 것이 안전한 공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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