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2세 고백
최근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 올라온 '재벌 2세 고백' 2탄이 네티즌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아이디 '명품남'이라는 한 네티즌은 지난 17일 일베 게시판에 '재벌 2세다. 일베 간 기념으로 시계 인증이랑 내가 살아온 썰 푼다.'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그는 앞서 '재벌 2세 일베 인증'이라는 글을 올린 이로 추정된다.
명품남은 자신의 취미인 시계 콜렉션과 소유하고 있는 수입 명차들, 고가의 명품 자전거 등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들이 진품이라고 장황하게 설명하며 네티즌 사이에 일고 있는 '짝퉁'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백화점 영수증까지 첨부하고 소장품에 대한 사연까지 덧붙였다. 앞서 작성한 글에 달린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서는 “미안한 생각도 있었지만 일일이 대꾸해야 한다고 느끼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재벌 2세 고백’ 2탄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재벌 2세로서 범상치 않은 성장 스토리. 그는 자신이 어릴 때부터 다양한 것을 보고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으나 통제 속에 살았다고 고백했다. 유치원에 다닌 적이 없고, 집에서 과외만 받는가 하면 눈뜬 순간부터 정해진 규칙 속에 살았다는 것. 영화 ‘돈의 맛’에서 나온 가족 식사 장면과 남자아이가 큰 방에서 혼자 자는 장면에서 자신의 과거가 떠올랐다고 한다.
그는 어린 시절 유모가 있었고, 개인 교사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함께 했다고 했다. 악기 수영 미술 같은 다양한 예체능을 접했지만 남다른 재능은 없었다고.
명품남은 자신이 또래의 일반 아이들과 특별히 다른 것이 있다면 주말마다 재벌가 2세들과 사교모임을 가졌다는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 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재벌 2세라는 인식 없이 부친의 친구 자녀들끼리 만나 노는 걸로 알다가 철들었을 때부터 그 모임이 단순한 모임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는 것.
그 모임에서는 돈에 관한 모든 것, 사람 대하는 법, 이해관계와 우선순위의 중요성, 화술 등 일반인이 배우는 것 이상을 배웠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교육방식이 오싹하고 섬뜩할 정도로 교활하고 정교했다는 것.
하지만 이런 교육을 받은 덕분에 기본적으로 돈과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기를 수 있었고, 사회와 돈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게 됐다고. 그는 자식을 부자로 만들고 싶으면 어릴 때부터 사회와 돈에 대해 단계적이고 효과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일례도 들었다. 절친한 형의 집안이 하루아침에 망해 연락이 두절됐는데 나중에 연락이 닿아 만나보니 외국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후 지금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기업의 실질적 오너가 돼 있더라는 것. 그는 어려서부터 돈 버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자평했다.
더불어 그는 “돈 버는 사람은 돈 벌고 못 버는 사람은 평생 못 번다”며 일확천금을 꿈꾸는 이들에게 일침을 놨다. 돈 버는 방법을 아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여자 이야기에 대해선 다음에 알려주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재벌 2세 고백 2탄에 네티즌들은 “재벌 2세야. 그렇게 잘 알면 앞으로 사회에 도움 좀 주면서 살자.” “혹시 스누스 담배 회사 직원 아니야?” “재벌 2세 고백 2탄 보니 재벌 2세인 거 믿긴다.” “부럽긴 하지만 그다지 와닿진 않네.” “난 소시민인 게 좋아.” “점심 사먹게 내 계좌로 돈 좀 보내주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글쓴이가 예고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편’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