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0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인터리그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했다. 같은 6승을 기록중인 일본인 투수 구로다와의 선발 맞대결인데다 이치로와의 투타대결로도 관심을 모으는 경기였다.
류현진은 2회말 오버베이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0-2의 리드를 허용했다. 하지만 5회까지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호투를 이어갔다. 5회까지 호투하던 류현진은 하지만 6회 이치로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3실점(3자책점)째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합격점이었다. 6이닝 3실점 피안타 5개(피홈런 1개 포함)에 탈삼진 4개였다. 6회까지 투구수가 이미 111개에 달해 더 이상의 이닝을 소화하는 것은 무리였다.
다저스 패전의 원인은 반약한 타선과 어설픈 수비였다. 다저스 타선은 구로다를 상대로 거의 매회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지만 7회초에 들어서야 2점을 뽑아내는데 그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지 못했다. 구로다는 6.2이닝 동안 안타 8개를 허용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2점으로 막아냈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켈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켈리는 7회초 남은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잘 잡아내며 구로다의 승리요건을 지켜냈고 9회에는 마리아노 리베라까지 등판해 팀의 승리를 지켰다.
양키스는 2-3으로 쫓긴 7회말 추가점을 올렸다. 다저스의 구원투수 벨리사리오의 어설픈 수비가 화를 불렀고 결과적으로 다저스는 3실점을 보태 2-6까지 점수차가 벌어지며 사실상 전의를 상실했다. 벨리사리오는 자신의 앞으로 뜬 공을 더블 플레이로 만들기 위해 원바운드로 처리하려 했지만 이 공을 놓쳤고 악송구까지 겹쳤다.
다저스는 8회초 라미레즈가 투런홈런을 치며 4-6까지 따라붙었지만 더 이상의 추가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경기 초반 2루수 슈마커가 기록한 실책 2개도 류현진의 투구수를 늘리는 요인이었음을 감안할 때 4개의 실책은 아쉬움이 컸다.
류현진은 비록 패전투수가 되며 시즌 3패째를 기록했지만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을 정도로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였다. 하지만 7승 달성에 실패했고 대신 구로다가 7승째(5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96으로 소폭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