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과 무소속 송호창 의원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개최한 행사에는 대선 당시 안 의원을 도왔던 측근들을 포함, 500여명 가량이 집결했고 그 자리에서 ‘내일’의 회원 약정서를 받았다. 그간 지역포럼 형태로 존재했던 지지자들을 결집해 본격적인 세확산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장집 이사장은 “앞으로 만들 새로운 정당의 이념적 지향은 진보적 자유주의 ‘센터 레프트(center left·중도 좌파)’가 될 것”이라며 “각 정당이 차별성을 만들어내면서 경쟁하려면 분명한 이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며 신당창당을 기정사실화했다. 안 의원은 최 이사장이 밝힌 대안정당의 구체화에 대해 “그 단계까지 고민은 안 나갔는데 여러 말씀을 해주신 커다란 방향에 동의하고 앞으로 구체화 해나가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내일’의 세미나를 서울 뿐 아니라 전국에서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 측은 지역별 세미나를 통해 전국적 세력화의 기반을 다진 뒤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역 인재 발굴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안 의원은 △다양한 민생현장 방문 △현장을 바탕으로 정책과 비전 현실화 및 구체화 등 3가지를 추구할 지점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 신당의 윤곽은 오는 10월 재보선을 전후해 드러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안 의원은 또 “콘크리트가 단단한 기둥이 되기 위해서는 시멘트뿐만 아니라 모래 자갈 물이 합쳐져야 한다”면서 “복잡·다양한 오늘날 사회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여러 가치·이념들이 공존·융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그간 정체성이‘탈이념, 중도화’로 비쳐진 만큼 이념적 정체성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계층을 만나 세를 규합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의 밑그림을 밝히면서 기존 정당과의 연대에도 관심이 쏠렸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축사에서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다”고 압박했고,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무지개가 아름다운 건 각각의 색깔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성격이 분명해야 연대나 협력, 공조도 가능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