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1~5월에 6만1695대의 수입차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 대비 19%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09년보다는 178%가 늘었다고 FT는 전했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마세라티는 2011년 판매 대수가 32대에 그쳤으나 지난해 62대로 증가했다.
마세라티의 올해 판매 목표치는 120대라고 FT는 설명했다.
유럽 자동차시장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한국시장의 수입차 판매 증가는 유럽 자동차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FT는 평가했다.
한국 자동차업체들인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쌍용자동차 등이 여전히 한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 점유율은 4년 전 5.6%에서 11%로 상승했다고 FT는 설명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수입차 판매 증가는 럭셔리 자동차들이 주도했다”면서 “한국 젊은이들이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해 돈을 모으기 보다는 수입차에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 역시 수입차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의 소비자들이 연비가 좋은 디젤 차량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자동차업체들은 디젤 자동차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한국이 유럽연합(EU)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것도 수입차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한국과 EU의 FTA는 지난 2011년 7월에 발효됐으며 미국과는 2013년 3월에 시작됐다.
한-EU, 한미 FTA 체결로 그동안 수입차에 부과되던 관세는 4년에 걸쳐 완전히 철폐될 예정다. 수입차 관세율은 종전의 8%에서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한국에서 2만8152대의 차량을 판매한 BMW 한국법인 관계자는 “한국차의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수입차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