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지금]증시 불안… “미술품 사자”

입력 2013-06-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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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작년만 2조 이상 사들여

증시가 불안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강남부자들이 미술품 투자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강남부자들은 지난해 런던과 뉴욕 경매시장에서만 에드바르트 뭉크를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 클로드 모네, 폴 세잔, 잭슨 폴록, 바넷 뉴먼, 리히터, 알렉산더 칼더, 이브 클랭, 프란시스 베이컨, 셰리 레빈 등 인상파와 근·현대 미술가들의 수작을 2조원 이상 사들였다.

이같은 흐름은 올해 들어서도 변하지 않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금융계의 ‘큰손’ 엘리 브로드, 반즈 앤드 노블의 창업자 레오나르도 리지오 등은 지난달 열린 뉴욕 크리스티와 소더비의 메이저 경매에서 인상파 및 근·현대 거장의 작품 14억55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술품의 특성상 소유자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지만 국내 슈퍼리치들 역시 이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삼성 비자금 사건에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등장했다. 이 작품은 2002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6억5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사건에는 최욱경의 ‘학동마을’, 오리온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앤디 워홀의 ‘플라워’가 등장했다.

또한 김민영 부산저축은행 전 행장 역시 중국 아방가르드 대표 화가인 장샤오강과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었다. 부산저축은행 계열사와 경영진이 소유한 미술품은 91점, 추정가는 2000억원을 웃돌았다.

이처럼 최근 경제 전망이 어두운데도 슈퍼리치들이 미술품에 투자하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 이후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자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게 미술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미술품을 거래할 때는 세금을 물지 않는다. 양도세와 취·등록세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보유세 역시 한 푼도 물지 않는다. 증여·상속세도 없기 때문에 ‘대물림’에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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