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올해도 대한전선을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상으로 선정했다.
금융감독원은 21일 대한전선에 대해 계약 기간이 종료되지 않아 기존약정을 유지했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기관 총 신용공여의 0.1%를 상회하는 계열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 후 주채권은행 평가 결과 재무적으로 취약한 기업과는 개선 약정을 체결한다.
대한전선의 경우 무리한 인수합병(M&A)이 악재로 작용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이탈리아 프리즈미안, 알덱스, 남광토건 등 굵직굵직한 M&A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인수 후 업황이 급격히 꺾이면서 모기업 재정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 남광토건도 결국 법정관리행을 택했다.
대한전선 지난해 매출액은 별도기준 1조9828억원으로 전년대비 23.1% 줄었다.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87.1%나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4373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말 재무현황 역시 개선의 여지가 부족했다.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지난 2011년 말 678.8%에서 지난해 말에는 605.8% 떨어졌다. 외견상 73%포인트가 감소했다.
그러나 대규모 유상증자(3476억원)와 자산 매각 성과에 비해서는 부진한 결과다.
한편 지난해 초부터 투자 지분과 부동산을 열심히 매각했지만, 지난해 3분기 말 별도기준 순차입금이 1조6483억원으로 2011년 말 1조6928억원에서 많이 줄이지 못했다. 매각 대금 등도 대손을 털어내는 빚잔치를 하고 나면 실제 유입액은 적은 형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