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발전기를 총 가동해 전력난 해소에 나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3일, 하계 전력 피크기간인 오는 8월12일~8월 16일 그룹 내 발전기를 가동해 1일 약 5만kw 이상(1일 피크타임 5시간 가동 기준)을 한전에서 공급받지 않고 자체 발전 용량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전력 피크기간인 5일간 약 25만kw 이상을 자체 발전으로 쓰게 된다. 또 금호아시아나는 8월 2주차 시행 후 블랙아웃 위험이 지속될 경우 3주차 또는 4주차까지 최대 3주간 확대 시행한다는 복안도 마련했다.
지난 5월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금년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보고 받은 박삼구 회장은 “올 8월 2주차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전력 예비력이 마이너스 198만kw까지 하락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상적인 절전운동은 물론이고 기업 차원에서 블랙아웃 대비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그룹 및 각 계열사는 각 사가 보유중인 발전기를 가동시켜 전기 자체 수급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고 그룹은 그룹 본관사옥, 금호타이어 광주·곡성·평택 공장, 아시아나항공 본사, 아시아나IDT 데이터센터 등 각 사업장에서 보유한 발전기를 집중적으로 가동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그룹 내 발전기 가동 시 피크타임 5시간 가동 기준 하루에 약 1500만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돼 5일이면 약 7500만원의 비용이 든다"며 "하지만 블랙아웃 상황이 예고된 만큼 기업 차원에서 이를 예방하는 데 일조하고 국가 시책에 동참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