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들제약 최대주주 김수경 회장의 지분율은 지난해 12월 28.23%(2179만6379주)에서 24일 현재 11.99%(887만841주)로 지난 6개월간 16.24% 감소했다.
이 가운데 9%에 달하는 638만8270주가 주식담보대출 반대매매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4일 우리들제약은 담보권자의 담보권 실행으로 인한 주식처분으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28.23%에서 19.96%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문제는 그 동안 최대주주인 김 회장이 주식담보대출 계약 체결 사실을 공시한 바 없다는 것. 김 회장은 지난 2005년 제주도 우리들CC 설립과 관련해 저축은행 5곳으로부터 보유주식을 담보로 400억 원을 빌렸으나 2012년 반대매매로 주식이 처분되기 전까지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후에도 김 회장은 우리들제약 보유지분을 꾸준히 처분하고 있다. 지난 1월 15일 김 회장은 자신의 보유주식 130만주를 장내매도 했고 같은 날 특수관계자인 휴먼메디컬써플라이는 보유주식 360주를 전량 처분했다. 김 회장 외 유일한 특수관계자인 HK에셋도 지난 19일 40만9098주를 장내매도해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자의 보유지분은 11.99%로 줄었다.
그러나 김 회장이 보유한 887만841주 가운데 870만주에 대해 지난해 12월 26일 신안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담보권이 설정된 상태로 반대매매로 주식처분이 이뤄지면 최대주주 변경도 가능한 상황이다. 최대주주의 지분매각으로 사실상 주인없는 회사가 될 우려도 제기되는 것이다.
우리들제약 관계자는 “최대주주 개인의 재산권 행사 사안으로 회사 내부에서도 그 이유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며 “극단적으로 보면 최대주주 변경도 가능한 상황이지만 실제로 이 같은 일이 발생할 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들제약은 지난 2010년 3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11년 88억 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지난해에도 5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우리들제약은 문재인 테마주로 엮여 지난 11월 주가가 3100원대를 넘나들다 대선 직후 주가가 700원대로 뚝 떡어졌다. 지난 21일 종가기준 508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