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에너지공기업 해외자원개발사업 잇단 철수

입력 2013-06-2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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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공기업들이 새 정부 들어 해외자원개발 사업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지난 이명박 정부 때 공격적으로 해외자원개발에 뛰어들었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이다.

2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카자흐스탄 광구 남카르포브스키(South Karpovsky) 처분과 우즈베키스탄 아랄해(Aral Sea) 탐사광구 사업종료 안건을 의결했다. 현재 석유공사는 30여개국에서 약 220개의 자원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석유공사는 카자흐스탄 남카르포브스키 광구의 참여지분 42.5% 매각을 시도하고 매각이 불발시 청산을 추진키로 했다. 2010년 탐사 및 시추작업을 했지만 결국 실패로 결론이 났고 지분을 매입하겠다는 현지 업체도 있어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탐사광구 역시 석유공사의 자체평가 결과 경제성과 광구 잔여유망성이 낮아 오는 8월 탐사 2기 작업이 만료되면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한국가스공사도 동티모르 해상 탐사광구 일부를 반납한다. 가스공사는 동티모르 해상 탐사사업 광구에 대한 1~2기 탄성파 탐사·시추 결과 개발 가능성이 낮은 4개 광구를 반납키로 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동티모르 탐사사업에서 2006년부터 7년간 투입된 사업비는 3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인 한국남부발전은 캐나다 우드팰릿(wood pellet) 사업을 철회한다. 사업 여건과 경제성 재평가 결과 사업 타당성이 낮다는 결론이 나와서다. 우드팰릿은 나무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매스 연료를 뜻한다.

한국광물공사도 지난 3월 호주와 페루에서의 동·아연·니켈 탐사사업을 접은 바 있다. 모두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이 산업부 산하 공기업들은 새 정부 들어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몸을 움츠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부채가 많은 에너지공기업들에 대해 재무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팀까지 만들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자원개발사업의 경우 지표로 보면 성과도 많았지만 반대로 무분별하게 진행된 것도 있었다"며 "재무구조 개선TF 구성도 핵심적이지 않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자는 의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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