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어나니머스 핵심해커 돕는 북한내 장관급 고위직 조력자 있다

입력 2013-06-24 08:50 수정 2013-06-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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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급에 해당하는 북한내 고위급 인사가 25일 2차 북한해킹을 예고한 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를 1년이상 직접적으로 돕는 조력자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내 고위층이 어나니머스 조력자로 활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나니머스 핵심 해커 이명수(가명, Anonymous Korea @YouranonNewskr)씨는 지난 5일 이투데이와 가진 대면 단독인터뷰에서 “우리를 돕는 북한 내 조력자가 있다”고 국내 언론에 최초로 공개했다. 그는 북한내 조력자가 없으면 북한 자체망인 ’광명’접속 및 닌자게이트구축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글로벌 인터넷망(www)에 접속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북한은 외부 인터넷 접속이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우리를 돕는 조력자는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해 인터넷 사용이 자유로운 고위층임을 시사했다.

어나니머스는 오래전부터 이 조력자와 교류를 해왔으며, 지난 4월 ‘우리민족끼리’ 해킹에도 조력자의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북한내 어나니머스 조력자는 군장성급 고위인사, 노동당 실세, 김정은 측근중심의 고위관료 3개 그룹에 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씨는 “조력자의 신분을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북한의 장관급, 북한 군, 노동당 인사 등 고위직은 외부로의 인터넷 사용이 자유로울 것”이라고 말해 이들 중 자신들을 돕는 조력자가 포함돼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내부조력자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 4월 최준석(가명, @Anonsj)씨와 이투데이가 가진 인터뷰에서 최초 공개됐지만, 구체적인 지위 등은 그 동안 비밀에 부쳐져왔다.

전문가들도 북한의 내부 인트라넷은 폐쇄적이기 때문에 실제 어나니머스가 이 망을 해킹했다면 내부 조력자의 도움 없이는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숭실대학교 정보통신전자공학부 정수환 교수는 “어나니머스의 주장처럼 내부 망에 대한 해킹이 이뤄졌다면 북한 내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면서 “내부망에 대한 접근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내부 조력자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어나니머스의 북한 내부망해킹으로 북한주민들이 외부 인터넷망 접속이 가능하다는 이투데이의 단독보도와 관련, 북한은 21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최근 국제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가 존엄높은 우리 공화국을 사이버공격의 목표로 삼고 별의별 희떠운 소리들을 마구 줴쳐대고 있다”며 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어 “그들은 세계적으로 규탄배격 받고있는 저들의 존재를 세상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다름아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우리 나라를 사이버테라대상으로 선정했다”며 “세상에 얼굴도 내밀지 못하고 숨어다니는 어중이떠중이들이 모인 오합지졸에 불과한 어나니머스가 저들의 그 무슨 기술력을 과시해보려고 좀된 짓을 하다못해 감히 우리의 체제를 어째보겠다고 하고있으니 이야말로 앙천대소할 일”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준석씨는 24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물 속 개구리가 바깥 세상이 무서워 별 이유를 다 대고 있다”면서 “(북한내부망)광명이 없다고 하는 것은 내부 선전용인 듯 하다”고 말했다.

어나니머스에 협력하는 북한내 장관급 조력자가 존재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북한 군부가 어나니머스 조력자 색출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조력자 신분이 노출될지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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