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의 방한홍 사장은 올해부터 한 달에 세 번, 목요일과 금요일 1박2일 일정으로 여수·울산·대전 지방사업장을 방문한다. 본사에서 거리가 먼 사업장별 업무 현안을 직접 챙기는 것은 물론 생산직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방 사장은 생산직 직원들과는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직원들의 건의사항과 애로사항을 듣고, 회사 경영현황에 대해 직접 설명한다. 또한 1년에 두 차례 직원 대상 경영설명회도 열어 경영 현황을 직원들과 공유함으로써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박찬구 회장도 직원들과 막걸리잔을 부딪치며 벽을 허물고 있다. 박 회장도 울산과 여수에 위치한 본사와 계열사 공장을 정기적으로 찾아간다. 현장경영 일정이 잦은 탓에 ‘회장님 어디 계시냐’고 물으면, ‘공장에 계신다’는 답이 돌아오기 일쑤다.
박 회장은 공장에 방문하면 식사는 꼭 직원들과 함께 한다. 점심식사 때는 노조 간부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저녁식사는 임원 뿐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자리를 가진다. 때로는 막걸리를 한 잔하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SK케미칼은 ‘소통을 통해 회사의 사업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연초부터 계속해 소통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월 SK케미칼은 30여명의 회사 임원이 울산·안동·오산·청주공장 등을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했다. 또한 이문석 SK케미칼 사장은 밸런타인 데이 등 기념일에 맞춰 깜짝 등장해 직원들에게 직접 선물을 전달하는 등 직원들과 소통경영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는 혼자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합심해 나갈 때 더욱 시너지가 난다는 것을 CEO들이 알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요즘 더욱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