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의 핵심계열사인 STX에너지가 일본계 금융기업 오릭스에 매각된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가 STX에너지 지분 전량을 오릭스에게 넘기는 방안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는 이르면 이번 주에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지분 37.5%를 2700억원에 오릭스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릭스는 우리사주 등 소액주주 지분 일부를 제외하고 사실상 STX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STX는 지난달 초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다. 하지만 한앤컴퍼니가 이날 지분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최종 통보하면서 오릭스에 지분을 넘기기로 결정했다.
STX는 당초 STX에너지 지분 43.2%를 보유했지만, 지난해 말 오릭스에 지분을 넘기면서 체결한 계약서의 리픽싱(지분 재조정) 조항에 따라 최근 지분율이 37.5%로 떨어졌다. 반면 오릭스는 리픽싱으로 인해 지분율이 50%에서 62.5%로 높아졌다.
STX는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을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800억원의 회사채 상환에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STX는 올해 말 2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한편, STX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번 지분 매각 결정과정에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선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입장에선 지분을 빨리 매각해야 안정적 채권 회수와 신속한 구조조정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