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사이버테러]어나니머스 vs 북한, 사이버 전면전…정부, 사이버위기 '관심' 발령

입력 2013-06-2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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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커그룹 어나니머스와 북한으로 추정되는 집단의 사이버 전면전이 펼쳐지면서 청와대 국무총리실 사이트가 잇따라 해킹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오전 청와대, 국무총리 비서실 홈페이지와 일부 언론사 서버가 북한으로 추정되는 외부세력에 의해 해킹됐다.

25일 11시경에는 조선일보와 경제신문 이투데이가 해킹을 당해 각각 사이트가 정상 가동되지 않거나, 기사송출 등이 전면 차단되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위대한 김정은 수령” 등의 메시지가 화면 상단에 붉은 글자로 도배하다시피 나타났고, 홈페이지 기능이 정상 작동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청와대 사이트 내부 카테고리 이름도 변경된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홈페이지 내 자유게시판 카테고리는 '자유게시판' 대신 'Hacked by Anonymous'로 명칭이 바꼈다. 이는 청와대 홈페이지를 공격한 주체가 어나니머스임을 나타나기 위한 것으로, 북한 추정 외부 세력이 어나니머스 인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북한으로 추정되는 세력은 새누리당 회원 명부 10만명과 군장병 신상정보 2만건, 일반 국민인 청와대 회원 10만건 등 총 22만건의 신상정보를 공개해 논란을 더하고 있다. 이들은 새누리당, 군장병, 청와대 회원으로 추정되는 명단의 이름, 주민번호, 생년월일 등을 모두 공개했다.

이에 대해 어나니머스는 청와대 공격은 자신들이 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어나니머스의 일원인 최준석(가명·@Anonsj)씨는 이날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홈페이지가 해킹으로 다운되자 자신의 트위터에 “공지 : 우리는 청와대를 해킹하지 않았다”는 글을 올렸다.

이밖에도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서버와 일부 언론사 서버까지 공격당한 사실을 확인한 정부는 이날 미래창조과학부, 안전행정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10개 부처 담당관이 참석해 '사이버위기 평가회의'를 개최, 사이버위기 '관심' 경보를 발령했다.

어나니머스도 이날 오전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46개 주요 사이트의 공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최준석 씨는 오전 10시15분께 트위터에 조선중앙통신(kcna.kp)과 노동신문(rodong.rep.kp), 내나라(naenara.com.kp), 라디오방송 평양방송(gnu.rep.kp), 고려항공(airkoryo.com.kp), 벗(friend.com.kp) 등 북한의 주요 웹사이트를 '탱고다운(해킹 성공)'했다는 내용의 트윗을 실시간으로 올리고 있다.

과연 어나니머스와 북한 추정 세력의 사이버 전면전이 어떻게 결론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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