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 만에 연립정부 붕괴위기에 직면했던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가 개각을 단행했다.
사마라스 총리는 연립정부에 잔류하기로 한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사회당 당수를 신임 외무장관 겸 부총리에 임명했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마라스 총리는 사회당의 미할리스 크리소호이데스를 신임 인프라ㆍ교통장관에, 야니스 마니아티스를 환경ㆍ에너지 장관에 임명했다. 이로써 지난 총선에서 제3당으로 추락했던 사회당 소속 장관은 아타나시오스 차프타리스 농업장관을 포함해 총 4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개각은 공영방송사인 헬레닉 방송사(ERT) 폐쇄 조치에 반발하며 연정 내 제2당이었던 민주좌파가 연정 탈퇴를 선언한데 따른 것이다.
민주좌파는 ERT 재개 합의가 무산되자 연정 탈퇴를 비롯해 민주좌파 소속인 개혁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의 내각 철수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연정이 확보한 의석 수는 전체 300석 중 간신히 과반을 넘긴 153석으로 줄었다.
사회당 역시 당국의 ERT 폐쇄 조치에 반발했지만 연정 잔류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가 국제채권단 '트로이카'와 협의한 긴축정책 추진력은 손상되지 않겠지만 정부가 강력한 개혁 정책을 지속하는데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