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머니를 좇아라] 美 IPO시장 너무 뜨겁다?…상반기 79사 상장

입력 2013-06-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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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기업 IPO 우려

미국 증시가 상반기 고공행진하면서 기업공개(IPO)시장에 지나친 열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IPO투자기관 르네상스캐피탈은 올들어 6월까지 상장한 기업이 79개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수준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추세라면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성적은 양호한 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에 따르면 상장이 곧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던 1990년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올해 상장한 기업의 주가는 평균 2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IPO 열풍으로 상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부실기업들의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CNN머니는 최근 기내인터넷 서비스업체 고고(GOGO)가 21일 상장했다면서 주가가 6% 가까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3만 피트 상공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려는 비행기 탑승자라면 고고의 인터넷서비스에 유료 접속해야 한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기내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미국의 델타·유나이티드에어라인스·아메리칸에어라인스 등 유명 항공사와 장기간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고고는 미국연방항공국(FAA)의 기내 규정 완화 방침과 맞물려 회사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CNN머니는 지적했다. 당국은 최근 기내에서의 휴대전화나 무선 기기 같은 전자기기 규정을 크게 완화할 방침을 밝혔다. 기내 규정 완화는 고고의 유료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도 탑승객들이 얼마든지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지난 1분기 3200만 달러(약 371억84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회사가 기업 상장의 문턱을 넘었다는 것은 IPO 시장에 거품이 발생했다는 반증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회사 경영진들은 사업 초기 단계에서 인터넷 장비 투자 비용으로 인한 적자라고 설명했지만 사업이 중반 단계에 이르러도 충분한 매출을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CNN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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