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 창조경제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제3의 장내 주식시장이 등장하면서 자본시장의 역학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사들로 이뤄진 10개 지정 자문인을 통해 신규 상장을 신청한 기업에 대한 심사를 거쳐 21개 기업의 승인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다음달 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스퀘어에서 코넥스 시장 개장식을 열고 신규 상장기업 주권의 매매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코넥스 시장 상장기업 1호로 이름을 올린 21개사의 평균 자기자본은 103억원으로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 평균(243억원)의 42.5% 수준이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평균 286억원과 14억원으로 역시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 평균의 55.3%와 22.5% 정도다.
업종별로는 바이오 및 의료기기가 5개사로 가장 많았고, 반도체 장비 4개사, 자동차부품·소프트웨어 각 2개사 등이다.
연 매출로 살펴보면 규모가 가장 작은 옐로페이(1억700만원)에서 가장 큰 아이티센시스템즈(1227억원)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코넥스시장은 30분 주기 단일가 경쟁매매 방식으로 거래된다. 장기투자성향으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초기 시장형성 단계에서 거래부진이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장이 열린 후 매 30분마다 단일가로 매매가 체결된다는 의미로 30분간 쌓인 매수호가와 매도호가의 중간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코스닥 관리종목의 거래방식과 동일하고, 오전 8~9시·오후 2시50분~3시까지 이뤄지는 동시호가주문과 비슷한 원리다. 매매수량 단위는 100주다.
최홍식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기술성과 성장 발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현장 실사와 최고경영자(CEO) 면담 등을 통해 상장 자격에 문제가 없는지 철저한 확인 작업을 거쳤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코넥스 시장에 연말까지 50개 기업이 상장해 연내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