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의 중국 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시장에서 렉서스의 가격은 BMW보다 600달러 정도 싸지만 중국에서는 1만3000만 달러 비싸다. BMW가 중국 현지 생산을 통해 세제혜택은 물론 운송비 등의 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렉서스는 중국에서 25%의 수입 관세를 적용받는다.
전문가들은 렉서스의 중국시장 진출이 뒤처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빈 LMC오토모티브 애널리스트는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는 중국시장 진출에 시간을 낭비했다”면서 “토요타는 투자 확대에 보수적”이라고 말했다.
렉서스는 지난해 중국에서 6만636대가 판매됐다. 이는 40만7738대를 팔아 중국 판매 1위를 기록한 폭스바겐 아우디에 비해 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BMW의 중국 판매는 31만3638대로 2위를 기록했고 다임러의 메르세데츠-벤츠는 3위로 20만7099대를 팔았다.
BMW를 비롯해 아우디와 메르세데츠는 지난 5년 동안 중국 내 자동차 생산을 네 배 확대했다.
LMC에 따르면 이들 브랜드의 중국 럭셔리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모두 합쳐 75%에 달한다.
렉서스의 중국 판매는 지난 2012년 16% 증가해 판매 기준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제너럴모터스(GM)와 볼보ㆍ랜드로버ㆍ인피니티ㆍ아쿠라 등과의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GM은 올해부터 중국 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볼보와 랜드로버 인피니티 아쿠라 등은 오는 2016년부터 중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중국 럭셔리 자동차시장이 2016년에 미국을 제칠 것으로 내다봤다.
토요타는 그러나 렉서스를 중국에서 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현재 중국에 5개의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린 화이빈 IHS오토모티브는 “렉서스는 (중국시장 진출에) 너무 늦었다”면서 “토요타는 중국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