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국내 최대 시중은행에서 1억원짜리 수표를 100억원짜리 위조수표로 변조해 전액 현금 인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영화같은 수법에 은행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6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1시쯤 KB국민은행 정자동지점에서 최 모씨(61)는 대부업자 박모(45)씨 소유의 변조된 100억원권 자기앞수표(동역삼지점 발행)를 제시하고 지급을 요구했다.
은행 측은 위조수표 감별기 판독에서 문제가 없자 지점장 결재까지 받아 최씨가 요구한 2개 계좌에 50억원씩 100억원을 분산 이체했다.
최씨 일당은 12일부터 14일 오전까지 서울 중구 명동 일대 3개 은행 5∼6개 지점을 돌며 모두 현금으로 인출해 달아났다.
최 씨는 대부업자로부터 받은 100억 원짜리 수표의 일련번호를 자신이 가진 1억 원 상당의 수표에 액면 금액과 일련번호만 위조하는 수법으로 가짜 수표를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주범으로 추정되는 최 씨를 검거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