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훈 S&T중공업 회장, 창조경제 바탕은 '탱크주의'

입력 2013-06-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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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순훈 S&T 중공업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한국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희망 코리아: G5를 향한 창조경제의 길’에서 창조경제에서 기업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창조경제는 정부와 기업, 금융, 개인 등 경제 주체가 각자의 경륜과 가치를 발휘해야 실현할 수 있습니다.”

‘탱크주의’로 유명한 배순훈 S&T중공업 회장이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원의 KERI포럼에서 ‘창조경제에서의 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배 회장은 이날 창조경제는 정부나 기업, 금융 등 경제 주체가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역할에 충실할 때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경쟁과 협력의 규칙을 지키는 환경을 만들고, 기업은 혁신과 안정을 바탕으로 한 경영의 조화를 이루고 금융은 투자와 회수를 통한 현명한 투자의 결정 등 각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 회장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기업의 역할에 대해 안정, 즉 품질에 대한 철학과 정신을 바탕으로 한 혁신 추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롭고 창의적인 제품이 나와도 품질이 보증되지 않으면 금세 사라져버려 창조경제가 이뤄지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배 회장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곧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일자리를 양적으로 늘리기보다는 질적으로 늘려야 사회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올라가고, 창조경제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은 곧 창조경제이며, 이는 단순히 일자리 개수를 더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안정된 대기업에 취업을 하고 싶은 청년들의 기대를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 창출임을 고려해야 한다”며 “중소기업도 투자를 많이 하면 이러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 청년층 취업의 3D 기피 현상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역할에 대해 배 회장은 ““경쟁과 협력의 규칙은 정부가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에 있어서 논란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1994년 대우전자 대표이사 회장을 하면서, 모든 자금을 결재할 때 직접 서명을 해야 했고 그때 서명한 것들 때문에 지금도 수백 억 빚이 있는 ‘신용불량자’다”라며 “그런데 기업활동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일에 대해 법의 심판을 개인이 받아야 하니 이를 사회 정의라 할 수 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기업가는 항상 위기에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는 법을 갖고 행사하는 권한을 가진 정부가 기업활동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의 역할에 관해서는 “사실 금융기관의 위험성은 대출을 해준 기업이 돈을 갚을 수 있을지 여부다”라며 “이에 금융기관은 기업을 만나 리스크에 대한 평가를 해야하지만 현재 금융기관은 정부가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더 중요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치금융에서 탈필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기관들은 한국 기업의 특이성을 감안하지 않은 국제결제은행(BIS)의 기준만 적용하고 있는데 우리 기업에 맞게 그 기준을 적용하는 등 창의적인 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배 회장이 창조경제를 논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융복합형 인물’로 꼽히는 그가 혁신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창조경제를 논한다는 것은 창조경제 실현에 또 다른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배 회장은 기본기와 튼튼함, 신뢰성을 경영철학으로 삼은 인물로, 1990년대 대우전자 사장과 회장을 지내며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한 제품을 만들자는 ‘탱크주의’를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김대중 정부 시절 초대 정보통신부 장관을 맡았고, 미술에 관한 깊은 조예를 바탕으로 2009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으로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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