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케이블업체 디시네트워크가 26일(현지시간) 스프린트넥스텔의 자회사인 클리어와이어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지난 18일 스프린트 인수를 포기하고 대신 자회사인 디시네트워크의 자산 매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지 일주일 만이다.
스프린트 측에서 클리어와이어 사업 부분의 인수가를 주당 4.4달러에서 5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이 디시네트워크가 인수를 포기한 결정적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야후파이낸스는 분석했다.
무선통신 사업부분을 확장하겠다고 선언한 디시네트워크가 스프린트와 클리어와이어 인수에서 철수 하면서 찰리 에르겐 디시네트워크 회장이 앞으로 어떤 인수시도나 제휴를 맺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디시네트워크가 미국 이동통신 3위인 스프린트를 대신에 차선책으로 업계 4위인 T모바일 인수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T모바일의 최대주주는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이다. 디시네트워크는 이와 관련해 공식 답변을 거부했으며 T모바일 측 관계자는 “선택사항”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에르겐 회장이 항상 모든 선택사항을 항상 고려하기 때문에 T모바일만이 협상 대상자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2011년부터 T모바일의 최대 주주인 도이치텔레콤이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도이치텔레콤이 올해 초 메트로PCS와 같은 기업과도 T모바일 인수 협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디시네트워크는 이미 무선통신 사업에 3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한 상태다. 그러나 케이블 업체로 성장해온 터라 무선통신 서비스 경험도 전무해 무선통신 사업부 확장을 위해서는 사실상 기존 통신 업체 인수가 절실한 시점이다. 앞서 에르겐 회장도 단독 시장 진출보다는 기존 통신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진출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디시네트워크는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해온 스프린트 인수전에 4월부터 255억 달러라는 파격적인 인수가를 내걸고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였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 18일 스프린트 인수를 포기했고 지난 25일 열린 스프린트주주총회에서 소프트뱅크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사실상 인수 확정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