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만에 돌아온 외국인 뭘 담았나

입력 2013-06-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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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군단·업종대표주·낙폭과대주 집중 매수

외국인이 15거래일만에 국내 증시에 귀환하면서 사들인 종목 장바구니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046억원을 순매수했다.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963억5800만원), 현대차(577억5400만원), 기아차(283억5300만원), 현대모비스(216억7200만원), 삼성전자우선주(183억52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낙폭과대주로 꼽힌 삼성전자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전차(전자·자동차)군단에 매수를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이어 SK텔레콤(157억2300만원), SK하이닉스(116억7100만원), 삼성중공업(87억3100만원), LG생활건강(63억2100만원), 롯데하이마트(48억3000만원), LG유플러스(45억4000만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통신·조선·유통업종에서 1등주를 달리고 있는 업종 대표주 종목을 매수한 점도 눈에 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을 살펴보면 IT와 자동차라는 점에서 결국 환율 관련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최근 14거래일동안 순매수 행진을 거듭했다. 지난 7일부터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수히 매도한 금액은 5조7772억원. 그러나 외인 자금 이탈의 주요 원인이었던 뱅가드 매도 물량이 해소되고 이미 올해 10조원 가량을 팔아치웠기 때문에 증시에 컴백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이탈의 주요 원인이었던 뱅가드 펀드 물량이 축소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G2(미국, 중국) 발 악재에 대한 불안 심리 완화도 외국인 순매수 전환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며칠 사이에 굉장히 주가 변동폭이 컸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볼 수 있다"며 "미국 양적완화축소 우려감 등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만 외국인들의 시각은 우호적으로 바뀔 것이란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신흥국 시장보다 과도하게 할인됐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시각이 우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불신이 회복된다면 지수도 의미있는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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