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은 27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고위관계자들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 일축 발언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인 국채에 수요가 몰렸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6시35분 현재 전일 대비 7bp(bp=0.01%) 하락한 2.47%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 내린 3.54%,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하락한 0.35%를 기록했다.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연준 관계자들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 일축 발언으로 국채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고용시장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융시장이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자산매입 속도 둔화 정책에 대해 오해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4만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보다 9000건 줄어든 수치다.
미국의 개인소비와 지출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소비지출이 전월보다 0.3% 늘어 한 달 만에 소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지난달 개인소득은 0.5% 늘어 최근 3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미국의 주택거래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잠정 주택매매 지수는 6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코딩 윌리엄스캐피탈그룹 채권거래 책임자는 “시장이 금융당국의 의도와는 다르게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연준 관계자들이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를 계속 일축함에 따라 국채시장에 재진입하려는 세력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