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숭배를 일부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27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RFA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티베트인 거주지역인 칭하이성과 쓰촨성에서 승려들이 공개적으로 달라이 라마를 정치적 인물이 아닌 종교 지도자로 숭상하는 것을 허용했다.
소식통은 실험적인 새 정책을 소개한 공식 문서를 인용해 이 새 정책은 칭하이성과 쓰촨성에만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쿰붐 사원의 칭하이 불교연구소 정치학 강사인 체파 톱덴이 지난 14일 “불교 신자들은 달라이 라마에 대해 믿음을 갖고 존경을 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 19일 칭하이성 싱하이현에서 열린 회의에서도 비슷한 발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보도는 앞서 중국 관변학자가 당국에 티베트 강경 정책 완화를 건의한 가운데 나왔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의 티베트 정책 전문가인 러웨이 교수는 이달 초 홍콩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은 달라이 라마의 조건부 귀국을 허용하는 등 티베트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게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는 26일 이례적으로 티베트(중국명 시짱) 자치구를 방문, 중국 당국에 외국인의 보다 자유로운 접근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주중 미국대사관은 로크 대사가 티베트자치구의 성도 라싸와 그 주변을 오는 28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국 당국이 미국을 비롯한 외국 대사관의 티베트 방문 요청을 승인한 것은 2010년 9월 이후 처음이라고 저스틴 히긴스 대사관 부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