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우윳값의 반란-4] 엄마들의 반란…우유 없는 식탁이 뜬다

입력 2013-06-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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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이 오른다는 소식이 들린다. 우유뿐만이 아니다. 우유를 주원료로 하는 가공식품 가격도 오를 거란다. 빵ㆍ과자ㆍ떠먹는 요구르트ㆍ아이스크림 등 모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간식거리다. 가뜩이나 물가가 올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아이들 간식값까지 걱정해야 하나. 가계부에 적힌 생활비를 보니 한숨만 나온다.

(사진=뉴시스)

8월부터 우유의 원재료인 원유(原乳)가격이 인상된다는 소식에 주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내 아이를 위한 저렴하고 영양까지 갖춘 간식은 없을까.' 자녀를 둔 엄마들의 ‘식탁 반란’이 시작될 조짐이다.

우유는 유통기간이 짧은 특성상 사재기 수준의 대량 구매에도 한계가 있다. 엄마들은 우윳값이 오를 것을 대비해 미리 우유를 비축해 둘 수도 없는 상황인 셈이다. 또한 아이들의 주요 간식으로 인기가 많은 발효유와 같은 유제품을 비롯해 빵ㆍ과자ㆍ아이스크림 등의 가격 인상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엄마들의 고민은 커져가고 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간식으로 선호하는 ‘빵’. 올 초 밀가루 가격 인상에도 값을 올리지 못한 제빵업체들의 경우 이번 원유가격 인상을 틈 타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엄마들 사이에서는 우유를 쓰지 않는 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살 아들을 둔 한 엄마는 “인터넷상에서 ‘채식베이킹’을 접하고 나서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우유 없이도 만들 수 있는 간식을 소개해 파워블로거에 등극했다. 채식베이킹은 우유와 계란 등을 쓰지 않고 주로 과일과 두유를 사용해 빵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몇 가지 재료를 활용해 간단하게 집에서 빵을 만들 수 있어 우윳값 인상으로 인한 대체 간식으로 엄마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채식베이킹 관련 게시물을 올려놓은 한 유명 블로그에는 각 게시물마다 50여건이 넘는 댓글들이 달려있어 이에 대한 관심을 방증한다. 이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는 한 네티즌은 “저도 조만간 따라해 볼 생각”이라며 “늘 배우고 눈으로 호강하고 간다”고 적어 채식베이킹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블로그에는 채식베이킹뿐만 아니라 우유를 사용하지 않고 만드는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초콜렛 그리고 초코파이와 같은 과자까지 직접 만드는 방법이 소개돼 있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우유를 사용하지 않은 대체 간식을 만드는 방법 외에도 엄마들은 거센 식탁 물가의 파고를 헤쳐 나가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몇몇 대기업들은 ‘쿠킹클래스’를 열어 색다른 요리 체험을 하는 기회를 마련, 엄마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관련 서적도 인기다. 한 대형서점에 따르면 이번 달에만 ‘홈베이킹’, ‘아이 밥상’, ‘간식 만들기’ 등과 관련한 책들이 여러 권 출고돼 엄마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간식 만들기 책에 독자평을 남긴 한 엄마는 “만드는 법도 간단하고 재료도 간단해서 짧은 시간에 영양가도 있고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만들어 줄 수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아이랑 같이 간식 만들기도 좋고 완성하고 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양이고 색도 살아 있어 아이가 먹는 즐거움도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분유값도 덩달아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아기를 키우는 ‘초보맘’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렴하게 분유 구매하는 법’, ‘모유수유 잘 하는 방법’ 등의 글들이 꾸준히 올라와 초보맘들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한 네티즌은 “저렴하게 분유를 구매하기 위해선 대형마트 온라인 장터에서 실시하는 할인 이벤트를 잘 활용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분유값 때문에 힘들다”며 “지금보다 분유값이 더 오르면 어떡해야 할 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출산하고 나서 모유수유에 실패했는데 다시 모유수유를 시도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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