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5·KB금융·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63년 묵은 역사를 새로 썼다.
박인비는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사우스햄튼의 세보낙 골프클럽(파72·6827야드)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제68회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37억5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이로써 박인비는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67-68-71-74)로 김인경(25·하나금융·4언더파)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했다.
까다로운 그린은 복병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버파를 기록할 정도로 쉽지 않은 코스였다. 박인비도 경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1번홀부터 5번홀(이상 파4)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던 박인비는 6번홀(파4)과 7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순식간에 두 타를 잃었다. 8번홀(파5)에서는 버디 찬스를 놓쳤다. 그린 사이드벙커에서 친 샷이 핀 2m 지점에 붙었지만 파로 만족했다. 그러나 9번홀과 10번홀(이상 파4)에서는 연속 버디로 잃었던 스코어를 모두 만회했다. 이후 11번홀(파4)부터 13번홀(파5)을 파로 막은 박인비는 14번홀(파4)과 15번홀(파5)에서 다시 연속 보기로 두 타를 잃었지만 그의 적수는 없었다. 결국 박인비는 김인경의 추격을 뿌리치고 올 시즌 메이저대회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김인경(25·하나금융)은 2오버파를 쳐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선전했지만 박인비를 막지는 못했다. 유소연(23·하나금융)은 이븐파를 쳐 합계 1언더파 287타로 3위에 올라 1~3위가 전부 한국선수 차지가 됐다.
지난해 챔피언 최나연(26·SK텔레콤)은 7오버파 295타로 강혜지(23·한화)와 함께 공동 17위, 서희경(27·하이트진로)은 9언더파 297타로 김하늘(25·KT), 허미정(24·코오롱 엘로드)과 함께 공동 25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