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소득 100만원 늘면 자살생각 4% 줄어

입력 2013-07-0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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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소득이 100만원 증가할 때마다 자살을 생각하는 확률이 4% 가량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노용환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상영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발간한 ‘자살급증 원인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초로 자살을 생각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소득이 100만원 증가할 때 자살을 생각하는 확률이 남자는 4.3%, 여자는 3.08%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의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고의적 자해건수)은 2000년 13.6명에서 2011년 31.7명으로 지난 10년간 18.1명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자살자 3만1812명을 직업별로 보면 무직, 가사, 학생 등 소득이 없는 사람이 63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보면 같은 기간 여자는 8.3명에서 20.1명으로 11.8명 느는데 그쳤지만 남자는 18.8명에서 43.3명으로 무려 24.5명 증가했다. 여자보다 남자의 자살률이 급증한 것이다.

특히 연령별 자살률을 보면 2000년과 비교해 2011년에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증가해 △50대 남자 25.9명 △60대 남자 37.7명 △70대 남자 81.3명 △80세 이상 남자 120.9명으로 남자 고연령층의 자살률 증가가 두드러졌다.

또 이혼이나 별거, 사별 등으로 배우자없이 사는 남성이 실제 자살하거나 자살을 생각할 확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우울증 정도가 심할수록, 알코올 중독위험이 큰 집단일수록 자살생각을 더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등 두 차례에 걸친 경제위기가 전통적으로 경제적 책임을 크게 느껴온 중장년층 남자들의 자살률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살 시도를 막기 위해 따뜻한 글이나 유머를 난간에 설치한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가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지난달 30일 재탄생했다. 생명의 다리에는 “3년 전 걱정은 기억 나? 지금 그 걱정도 곧 그렇게 될 거야.”, “아들의 첫 영웅이고 딸의 첫사랑인 사람, 아내의 믿음이고 집안의 기둥인 사람, 당신은 아빠입니다.” 등의 메시지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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