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이재용, 중국 현지 공장서 ‘박심(心)’ 수행

입력 2013-07-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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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전 산시성 시안에 삼성전자가 건설 중인 반도체공장 현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심(心)’ 행보에 나섰다. 중국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을 각각 중국 내 자동차 공장과 반도체 공장으로 직접 안내한 것이다. 업계는 현 정부와의 유대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은 물론, 중국 내 영향력 확대도 꾀할 수 있는 ‘두마리 토끼 잡기’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중국 서부 산시성의 성도 시안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건설 현장에서 박 대통령을 직접 맞이했다. 박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중국 서부 내륙의 전진 기지인 이곳에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참 대단하다. 꼭 성공해서 그 역할을 해내길 기대한다”고 말하며 악수를 했다. 이어 방명록에 “시안 반도체 공장이 양국 공동체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박 대통령의 중국 공식 일정을 안내한 것에 대해 일각에선 삼성의 경영권 승계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이 회장의 중국 내 위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의 안내로 29일 베이징현대자동차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에 앞서 29일에는 정몽구 회장이 박 대통령을 수행하며 직접 베이징 현대차 공장을 안내했다. 박 대통령은 정 회장의 안내로 라인 전체를 돌아봤고, 정 회장의 권유에 따라 생산 라인에 직접 들어가 조립 중인 차량도 살펴봤다. 정 회장은 박 대통령에게 “이곳의 생산 설비는 대부분 한국에서 들여온 최신 설비”라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현지 근로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중국어로 ‘니하오(안녕하십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회장과 이 부회장의 이번 박 대통령 수행은 정치·경제 현안 등으로 껄끄러워진 정부와 재계를 봉합할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 더불어 삼성과 현대차의 중국 내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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