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말 '예산 몰아쓰기' 관행 없앤다…집행실적 매월 점검

입력 2013-07-01 16: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연말 시즌이 공공 조달 부문의 성수기가 된 지는 이미 오래다.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다음해 예산삭감을 피하기 위해 남은 예산을 몰아서 쓰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아직 쓸만한 책상과 컴퓨터를 불필요하게 교체하기도 하고 멀쩡한 보도블럭을 교체하는 낭비가 흔히 발견된다.

정부가 이처럼 매년 반복되는 ‘연말 예산 몰아쓰기’ 관행을 없애기 위한 방안을 내 놨다. 분기별로 세우던 재정집행 관리계획을 월별 계획으로 전환하고 예산이 연말까지 남는 없도록 집행실적 점검을 대폭 강화한다.

정부는 1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7차 재정관리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예산 몰아쓰기 관행’의 재발 방지를 주문한 만큼 이번 회의의 초점도 그에 맞춰졌다.

기재부에 따르면 최근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이월금액과 불용금액은 연간 11조1000억원 수준으로 매년 평균 4.9%의 예산이 경기보완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다. 다만 지난 2011년과 2012년에는 이·불용 최소화 대책을 추진해 4.0%~4.6%으로 그 폭이 줄었다.

정부는 올 하반기에 월별 집행계획을 수립, 추진해 매년 발생하는 이월예산과 불용예산을 2011~2012년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또 이를 통해 매년 예산이 몰리기 일쑤인 12월의 예산 집행률을 하반기 평균인 6.9% 아래로 줄인다는 목표를 잡았다.

재정집행점검은 매달 1회로 대폭 강화한다. 재정집행이 우수한 부처에는 예산상 인센티브를, 재정집행 부진 부처에는 그에 상응하는 벌칙을 부과하게 된다. 기관 뿐 아니라 사업별로 집행실적이 우수한 담당자에게는 기관장 포상도 수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는 하반기 월별 집행계획과 실집행계획, 이월·불용 전망 등을 작성해 기재부에 제출해야 한다. 기재부는 올 연말 세종시로 이전하는 부처는 가급적 12월 이전에 주요 사업에 대한 지출을 마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올해 재정 60%의 상반기 조기집행을 추진해 5월말 현재 목표를 상회하는 138조2000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세연구원은 이 같은 조기집행으로 2조5500억원의 총수요 유발효과가 발생해 연간 0.38%의 경제성장효과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태성 기재부 재정관리국장은 “재정의 경기보완 역할 강화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대된 재정여력은 3분기에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특히 과거 하반기 재정집행실적을 철저히 분석해 재정집행의 연말 집중현상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뉴진스, 진짜 위약금 안 내도 될까? [해시태그]
  • ‘닥터둠’ 루비니 경고…“부의 보존 원한다면 비트코인 피해야”
  • 고양 소노 감독 폭행 사건 결론…KBL "김승기 자격정지 2년"
  • 딸기 폭탄→대관람차까지…크리스마스 케이크도 '가심비'가 유행입니다 [솔드아웃]
  • 차기 우리은행장에 정진완 중소기업 부행장…'조직 쇄신ㆍ세대 교체' 방점
  • 동물병원 댕댕이 처방 약, 나도 병원서 처방받은 약?
  • “해 바뀌기 전 올리자”…식음료업계, 너도나도 연말 가격인상, 왜?!
  • 고딩엄빠에서 이혼숙려캠프까지…'7남매 부부' 아이들 현실 모습
  • 오늘의 상승종목

  • 11.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765,000
    • -0.62%
    • 이더리움
    • 5,086,000
    • +2.01%
    • 비트코인 캐시
    • 725,000
    • +2.26%
    • 리플
    • 2,637
    • +15%
    • 솔라나
    • 335,900
    • -0.77%
    • 에이다
    • 1,520
    • +2.98%
    • 이오스
    • 1,322
    • +14.06%
    • 트론
    • 284
    • +0.71%
    • 스텔라루멘
    • 741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9,100
    • +1.33%
    • 체인링크
    • 25,390
    • +1.32%
    • 샌드박스
    • 901
    • +1.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