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정보수집 프로그램 등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러시아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의 당직 영사인 킴 셰브첸코는 “전날 밤 10시30분께 영국인 새라 해리슨이 스노든의 망명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새라 해리슨은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서 법률자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홍콩에서 러시아까지 스노든과 동행한 인물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도 이날 러시아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스노든이 15개 희망국을 지정한 망명 신청서를 러시아 외교관들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LAT는 스노든이 망명을 희망한 국가가 어디인지 밝히지는 않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스노든의 망명 신청과 관련해 “사실 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이상하지만 스노든이 러시아에 머물기를 원한다면 미국 파트너들에게 해를 끼치는 활동을 중단한다는 한가지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스노든이 인권운동가로 자신을 인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런 활동을 중단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이 때문에 그는 자신이 머물 국가를 선택해 떠나야 하지만 언제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패트릭 벤트렐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의 입장은 같다”며 “스노든은 추방돼 미국으로 와서 스파이 폭로 관련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런 결정은 러시아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