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은 1977년 삼양엔텍의 전신인 삼양중기를 인수해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1984년 선일포도당(현 삼양제넥스)을 인수해 바이오분야에 발을 들였다. 항암제 ‘제넥솔’의 대량 생산에 성공하는 등 생명공학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1988년 삼남석유화학을 세워 유화사업에 진출한 삼양그룹은 같은 해 신한제분(현 삼양밀맥스)을 인수해 제분업도 강화했다. 1995년에는 정보통신서비스 회사인 삼양데이터시스템을 세웠다.
2000년대 들어 3세 경영 시대가 열리면서 식품 브랜드 이미지를 통일하고 사업구조를 더욱 강화했다. 삼양그룹은 2000년 11월 화학 및 섬유 분야 계열사를 통합한 휴비스를 출범시키고 2002년에는 식품부문 브랜드를 ‘큐원’으로 통합했다. 2006년 패밀리 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를 인수한 데 이어 2006년 삼양EMS와 외식전문 기업인 삼양푸드앤다이닝을 계열사로 설립했다. 2011년 11월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를 출범시키며 그룹의 지배구조 체제를 전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와 주력기업인 삼양사를 비롯해 삼양제넥스, 삼양엔텍, 휴비스 등 5개 상장사와 삼양바이오팜, 삼양밀맥스, 삼양웰푸드, 삼양데이타시스템, 삼양이노켐, 삼양이엠에스, 세븐스프링스, 삼양푸드앤다이닝, 삼남석유화학, 삼양화성, 비엔엠유통, 삼양제네스바이오 등 12개 비상장사를 합쳐 모두 17개의 국내 계열사를 두고 있다.
◇삼양홀딩스 정점으로 수직구조 형성=삼양그룹 창업자인 김연수 회장은 부인 박하진 여사와 슬하에 7남6녀를 뒀다. 제당업을 발판으로 성장한 삼양그룹의 경영에 참여한 아들은 삼남인 김상홍 회장(2010년 타계)과 현재 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오남 김상하 회장이다. 때문에 3세 경영 시대로 넘어간 삼양그룹 경영 또한 김상홍, 김상하 회장 형제의 아들들이 맡는다.
현재 삼양홀딩스 회장을 맡고 있는 김윤 회장과 김량 부회장은 김상홍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고, 김원 부회장은 김상하 회장의 장남이다. 김상하 회장의 차남 김정 사장은 삼양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삼양그룹은 2011년 11월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가 출범하면서 이를 정점으로 삼양사, 삼양제넥스, 삼양엔텍 등이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수직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양홀딩스는 김윤 회장 등 혈족이 지분 45.29%를 보유해 경영권이 안정돼 있다. 삼양사는 삼양홀딩스와 대주주 일가족이 61.06%를 보유하고 있고 삼양제넥스는 대주주 일가족과 삼양홀딩스가 50.51%, 삼양엔텍은 삼양홀딩스와 삼양제넥스, 대주주 일가족이 76.39%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양이엠에스는 삼양사가 대주주이며 삼남석유화학, 삼양화성, 삼양이노켐, 비엔엠유통, 삼양바이오팜 등은 삼양홀딩스의 자회사로 돼 있다.
삼양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살펴본 결과 주력 계열사는 AA~A 구간에 몰려 있어 신용도가 우량했다. 그룹 지주사인 삼양홀딩스는 AA-, 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양사는 AA+를 나타냈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는 AA등급에 대해 상거래를 위한 신용능력이 우량하며 환경변화에 적절한 대처가 가능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삼양제넥스, 휴비스, 삼양푸드앤다이닝은 A-, 삼양데이타시스템은 A0에 있었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는 A등급에 대해 상거래를 위한 신용능력이 양호하며 환경변화의 대처 능력이 제한적인 기업이라고 밝혔다.
삼양엔텍, 삼양바이오팜, 세븐스프링스는 BBB0, 삼양웰푸드는 BBB-, 삼남석유화학은 B+를 기록했다. 나이스는 BBB 등급에 대해 상거래를 위한 신용능력이 양호하나 경제여건 및 환경악화에 따라 거래안정성 저하 가능성이 있는 기업, B등급에 대해 신용능력이 보통이며 경제여건 및 환경악화 시 거래안정성 저하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평가는 나이스신용평가정보의 2012년 정기평가 결과다. 신용등급은 각 기업을 AAA, AA, A, BBB, BB, B, CCC, CC, C, D, R로 구분하며 재무적 신용도를 나타낸다. 또 등급 내에서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부호를 부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