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는 7월 3일~4일 스위스 로잔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해 집행위원회를 열고 IOC 위원 추가 선출(후보자 선정)을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IOC는 한국 시간으로 3일 자정 이후 후보자를 선정한다. 따라서 4일 새벽께 조 회장의 선정 여부가 드러날 전망이다.
박용성 전 대한체육회장으로부터 지난 2월 IOC 위원 추천을 받은 조 회장은 대한체육회 부회장 자격으로 IOC 위원 후보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체육 활동과 기여도에 대한 평가를 거쳐 추천위원회를 통과하는 것이 1차 관문이며 이번 집행위 통과가 2차 관문이다. 1차 관문보다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소수 후보만 남기는 이번 IOC 집행위원회가 관건이다.
이번 집행위에서 조 회장이 IOC 위원 후보자로 선정되면 오는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표결 과정을 거친다. 과반수가 찬성하면 IOC 위원직을 얻게 된다.
조 회장은 2009년 7월부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자격으로 지구를 열 바퀴 이상 돌며 전 세계 IOC 위원들과 국제연맹 회장들을 만나 두터운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해왔다. 이는 곧 조 회장의 ‘IOC 위원직’ 도전이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69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서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된 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재선임은 1996년 이후 일곱 번째일 뿐 아니라 IATA 부회장들이 각국 지도층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직접 후보자를 지목하면 부결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워 위원장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오는 9월이면 위원장 임기가 끝난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지난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IOC 위원 추가 선출 건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 점에서 볼 때 이번에도 결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위원 한 자리를 놓고 여러 나라가 탐을 내고 있어 높은 경쟁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조 회장이 IOC 위원으로 선정된다면 스포츠 외교를 통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IOC에 가입한 204개국 중 IOC 위원을 보유한 국가는 76개국으로 한국에서는 이건희 위원과 문대성 선수위원 등 2명의 IOC 위원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