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M&A 성과도 없었는데…이번에 또 해외업체 인수

입력 2013-07-0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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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800억 들여 카자흐스탄 제과업체 1위 라하트 인수

M&A(인수·합병)로 ‘덩치’만 키우고 해외사업장 곳곳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제과가 또 다시 해외업체 인수에 나서면서 우려를 사고 있다.

3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주식 양수도 계약을 통해 카자흐스탄 제과기업 ‘라하트(Rakhat)’주식 76%를 1400억원에 인수하고 카자흐스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친다. 카자흐스탄 법령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잔여지분을 공개 매수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으로 잔여지분 취득 시 라하트의 주식을 최대 100%까지 인수하면 총 예상 인수 금액은 약 18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라하트 인수는 김용수 대표이사 사장이 롯데삼강에서 롯데제과로 옮겨온 뒤 선보인 첫 M&A 작품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인구나 국민소득에 비해 과자 소비가 활성화돼 있다“며 “이번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제과는 이번 인수를 통해 ‘2018년 아시아 넘버원 제과업체 도약’을 위한 중·장기적인 목표 달성에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업계 시선은 의욕만 앞선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과연 투자한 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드는 것.

롯데제과는 현지 투자를 통한 직접 진출은 물론 M&A를 통해 다양한 해외업체들을 끌어안으며 덩치를 키웠다. 2004년 인도 캔디업체인 패리스(Parry)를 시작으로 베트남 제과업체 비비카(BIBICA), 벨기에 초콜릿업체 길리안(Guylian)을 인수했다. 2010년에는 파키스탄 제과업체 콜손(K.S. Sulemanji Esmailji & Sons)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제과 업체들을 사들였다. 또 1995년 중국 베이징에 껌, 캔디,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한 이래 2010년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지에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하는 등 M&A와 설비 투자로 해외사업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자연스럽게 매출은 커졌다. 2007년 1조1814억원(연결기준)이었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1조8645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정작 수익은 발목이 잡히면서 ‘알맹이 없는 속빈 M&A’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롯데제과의 해외 종속기업들은 총 5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충격을 안겼다. 현지 제과시장 안착에 실패하며 해외사업장 곳곳에서 부실이 깊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올해 들어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KTB투자증권 측은 “2011년 롯데제과 해외(중국·인도·베트남·러시아·벨기에·파키스탄) 매출액은 약 4300억원에서 2012년 불과 49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며 “2013년 상반기에도 중국의 목표치가 크게 미달한 상태이며, 각 지역 내 제품다양화, 브랜드 빌딩(재정립), 효율적 전략 변화 등에 집주에 안착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욕적으로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지 시장에서 글로벌 제과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지고, 생산설비 투자의 고정비 부담 또한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롯데제과가 그동안 다양하게 추진한 M&A로 덩치는 키웠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결과가 없기 때문에 이번 라하트 인수에 대해서도 우려감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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