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을 상환하면서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전세대출 상품이 출시된다. 주택 대출 상품에 마이너스 통장 개념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대출 수요자의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신한·KB국민·NH농협·기업은행 등 6개 국민주택기금 수탁은행들은 무주택자를 위한 저리의 마이너스 전세대출 상품을 개발, 이달 중 출시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중이다.
이 상품은 마이너스 통장 방식으로, 대출금을 조금씩 갚아가면서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대출대상은 무주택자로 부부합산 연소득 4500만원 이하로 한정되며, 1억원 한도에서 전세보증금 70%까지 연 3.4% 금리로 빌릴 수 있다. 이는 근로자서민전세자금 대출금리(3.3%)보다 0.1% 높은 수준으로 대상 주택은 85㎡ 이하 주택으로 한정된다.
기존의 만기 일시 상환 전세대출 상품은 고객이 만기까지 이자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출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줬던 것이 사실. 하지만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전세대출 상품이 나올 경우 고객은 대출 후 자금사정에 따라 인출과 상환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출 이자 부담 경감 효과까지 기대돼 대출자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6개 은행들은 상품 출시를 위해 주택금융공사와 한도보증 작업을 협의하는 한편, 은행별로 기존 전세대출 약관을 수정 변경하는 등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권은 관련 상품을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세입자 이자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상품을 개발 중”이라며 “조만간 약관을 만들어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