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장 뺀 ARF 의장성명 최초 채택…“26대 1의 구도였다”

입력 2013-07-0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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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공동성명의 이행과 준수를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특히 핵개발이 미국의 적대정책 때문이라는 북한의 주장은 배제됐다. ARF에서 북한의 목소리만 담기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장국인 브루나이가 ARF에서 나온 각국의 의견을 수렴해 2일 저녁 채택한 의장성명은 북핵 문제와 관련“대부분의 장관들은 (북한에) 유엔 안보리 결의 의무와 9·19 공동성명의 공약을 완전히 준수할 것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참여국들이 한반도 비핵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북한을 향해 비핵화를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성명에는 “장관들은 아울러 관련 당사국들 사이에 믿음과 신뢰의 환경 조성으로 이어질 평화적 대화에 참여하는 모든 가능성을 모색해 나갈 것을 독려했다”며 “국제사회의 (북한 내) 인도적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성명에는 북한의 핵개발이 미국의 적대정책 때문이며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는 북한의 주장은 포함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성명 초안에서“(미국의) 적대정책이 핵문제와 한반도 지역의 긴장을 악화시키는 근원으로 즉시 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채택되지 않았다.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27개 회원국이 참석한 오늘 ARF는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상 26대 1의 구도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주장하는 우리 측의 의견도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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