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계·전자부품소재 기업들 “폐쇄든 가동이든 결정하라”

입력 2013-07-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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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 긴급 대책 회의가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김학권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왼쪽)과 유동옥 공동위원장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yangdoo@

개성공단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이 개성공단 설비를 국내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3일 밝혔다.

개성공단 기계·전자부품소재 기업인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개성공단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기계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더 기다릴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업인들은 “결정이 안될 때에는 개성공단 설비를 국내외 지역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며 “빈사상태의 기업 회생과 바이어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폐쇄든 가동이든 결정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북한 당국은 즉시 군 통신 연결과 설비 이전에 필요한 제반 조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우리 정부에 “설비 이전에 필요한 조치와 설비 국내외 이전에 대한 지원책을 강구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업들은 최후를 맞는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123개 입주 기업 가운데 기계·전자부품 업체는 46곳이다. 이들 기업은 다른 업체보다 투자규모가 크고 장마철 습기에 취약한 정밀 기계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대위는 긴급대책회의에서 부산에서 임진각까지 660㎞ 평화 국토대행진 순례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오는 4일 오전 10시 부산역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염원하는 `평화 국토대행진' 출정식을 한다. 순례단은 부산에서 출발해 대구·구미·대전·세종시·천안·수원·여의도·광화문 등 20여곳을 거쳐 오는 28일 통일대교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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