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파이시티(옛 화물터미널)를 놓고 롯데와 신세계가 격돌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파이시티 본입찰엔 신세계그룹과 연결된 STS개발과 롯데자산개발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유력한 후보였던 현대백화점측은 입찰을 포기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인접 상권에 판교점이 오픈하게 됐고 양재 인근 유통상권 변화 등을 고려해 진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측은 STS건설을 통해 파이시티 입찰에 참여했다. 신세계그룹은 STS건설이 파이시티를 인수하면 임차해 들어가는 형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파이시티의 판매시설을 운영하게 되면 반포동 센트럴시티에 있는 강남점을 잇는 또 하나의 강남권 대형 점포가 탄생하게 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강남 상권과 연결시켜서 국내 최고의 점포를 만들 것”이라며 “파이시티는 반포에 있는 강남점과 함께 강남 상권 신흥 강자로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롯데월드와 롯데백화점이 있는 잠실 지역과의 연계를 노리고 있다. 현대나 신세계와 달리 이렇다 할 강남권 점포가 없다는 약점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이시티는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용지 8만5800㎡에 35층 규모의 대형 복합쇼핑센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3조40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양재 지역은 서울 강남과 분당을 잇는 교통 요충지이자 백화점 3사가 저마다 강남에서 확보하고 있는 상권이 만나는 혈맥으로 꼽힌다.
게다가 코스트코 이마트 하나로마트 등 할인점만 운영되고, 대형 백화점이 없는 점도 매력이다. 근처 3개 보금자리주택지구 1만1000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해 배후 수요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파이시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법정관리인을 통해 오는 8일쯤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