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이집트 ‘시민의 힘’ 무르시 집권 1년만에 실각...유가는 101달러 돌파

입력 2013-07-04 08:29 수정 2013-07-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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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헌법 효력 정지…무르시 지지자 “쿠데타·군부 통치 반대”

이집트 국민들이 다시 한번 승리했다. 그러나 정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유가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집트 군부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을 축출하고 조기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겠다고 발표했다고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집권 1년 만에 권좌에서 내려왔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과거 30년 간 통치해오다 2011년 시민 혁명에 쫓겨난데 이어 무르시 대통령 역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군부의 저항을 받은 끝에 축출당한 셈이 됐다.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국방장관은 이날 오후 9시 국영TV 생방송에서 “무르시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했다”면서 “현행 헌법의 효력을 정지시키고 새로운 내각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헌법재판소 소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엘 시시 장관은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다시 치르고 국가 통합위원회를 구성한다는 정치 일정이 담긴 로드맵을 설명했다.

이날 발표 회견장에 참석한 범야권 그룹 구국전선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군부의 로드맵은 2011년 시민혁명의 연속”이라고 평가했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과 대통령궁 주변에 운집한 수십만명의 시민들은 엘 시시의 발표에 환호했으며 시내 곳곳에서는 시민이 차량 경적을 울리며 군부의 개입을 환영했다.

한편 무르시 지지 집회 참가자들은 카이르 나스르시티에서 군부 통치 반대한다며 이번 사태가 사실상 군부의 쿠데라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집트군은 이날 무르시와 그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 일부 지도부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했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무르시는 현재 가택 연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군은 무르시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카이로 나스르시티와 카이로대 주변과 주요 국가 시설에 군 탱크와 병력을 배치했다.

이집트군은 엘 시시 장관의 발표에 앞서 카이로 시내 국영방송사를 포위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무르시의 축출로 이집트 사태가 한 고비를 넘겼지만 국제유가는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64달러 오른 배럴당 101.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일 뿐만 아니라 14개월 만에 100달러선을 넘은 것이다.

조너선 시트린 시트린그룹 회장은 “이집트 사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유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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