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닌텐도 ‘화려한 옛날은 가고…’

입력 2013-07-04 09:12 수정 2013-07-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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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000억 회사가 3년만에 700억대로 추락

한국닌텐도가 자본잠식을 걱정해야 할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최근 3년새 3분의 1 토막이 났다. 적자폭도 10배가량 늘어나면서 자본총계가 납입 자본금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닌텐도는 지난 3일 오후 늦게 7기(2012년4월~2013년3월)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한국닌텐도 최근 사업연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문제는 매출이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이다. 7기 매출은 726억원으로 전년도 1220억원과 비교해 40%가 줄었다. 설립 이후 최고 매출을 기록한 4기(2009년 4월~2010년 3월)의 2942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2가 토막이 난 수치다.

마진율(매출총이익률)도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설립년도 3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2008년 11%까지 추락했지만 이듬해 다시 26%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0년에 접어들면서 23%로 하락하더니 2011년 2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18%로 낮아졌다. 매출 급감과 마진율 하락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닌텐도는 지난해 2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손실액 49억원보다 200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본 건전성도 흔들리고 있다. 출자금(납입자본금)에 잉여금을 합산한 자본총계가 출자금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별도의 유상증자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자본잠식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2013년 3월말 현재 한국닌텐도의 자본총계는 292억원이다. 회사의 납입자본금이 25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42억원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할 경우 부분 자본잠식이 시작되는 셈이다.

회사의 위기는 신용평가사가 내놓고 있는 신용등급에서 바로 나타난다. 한국닌텐도의 기업 신용등급은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A등급이였다. 지난해 3월에 나온 한 신용평가사가 내놓은 한국닌텐도의 신용등급은 BB0로 환경 악화에 따른 거래안정성이 저하가 우려되는 기업으로 평가 받았다. 다행스러운 점은 유동비율이 비교적 높아 부채 등에 대한 대응력은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3월말 현재 한국닌텐도의 유동자산은 539억원으로 유동부채 279억원의 2배가량 되고 있다. 단기에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이 단기에 갚아야 하는 부채보다 갑절가량 많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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