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업체들이 유정용 강관을 생산하는 국내 철강사들을 반덤핑 제소했다.
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US스틸 등 9개 미국 철강 제조업체들은 국내 철강사들의 유정용강관(OCTG)이 헐값에 수입돼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반덤핑 제소했다.
유정용 강관은 원유 시추에 쓰이는 파이프다. 한국산 유정용 강관은 거의 전량(98.5%) 미국으로 수출된다. 조사 대상에 오른 국내 철강업체는 동부제철, 현대하이스코, 아주베스, 세아제강 등 10개사다.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유정용 강관 가운데 한국산 비중은 25% 정도였고, 한국산 강관의 수입 단가는 전체 평균의 7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 철강업체들은 자국 산업보호를 위해 외국 기업을 반덤핑 제소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하지만 이번 건은 반덤핑 판정률이 낮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철강업체들이 제소한 국가는 한국 외에 인도,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등 총 9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