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바닥을 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하락할 것을 전망하고 투자하는 선물 트레이더들은 지난 주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줄었고 엔화 가치 상승에 대비한 투자는 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양적완화를 확대해 경제성장을 이끌려 노력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엔화 가치는 지난 7개월에 걸쳐 1996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엔화 가치는 지난 3개 분기 동안 20% 하락했으며 올들어서는 9% 내렸다.
투자자들은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해외통화 표시 채권을 매도하고 있다.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 상반기에 10조600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채권을 매도했다.
채권 매도에 따른 환전은 엔화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엔화 가치는 지난 달 주요 통화 대비 1.1% 상승했다.
데이비드 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금리·환율 책임자는 “일본 투자자들은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해외 채권을 매도해 차익실현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아베노믹스’가 한계가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우 책임자는 “달러·엔 환율은 연말에 105달러에 거래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경제 성장 회복으로 엔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0.13%오른 100.23엔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