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전 SSCP 대표가 회사 자금 830억여원을 개인 계좌로 빼돌렸다고 뉴스타파가 보도했다.
5일 뉴스타파는 오정현 전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SSCP의 계열사인 STM코퍼레이션의 법인 계좌 입출금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오 전 대표가 2007년부터 6년간 회사 자금 833억원을 개인 계좌로 빼돌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3일,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조세피난처 자료를 통해 오정현 전 대표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4개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부도 당시 SSCP는 만기 어음 11억원을 막지 못했고, SSCP의 갑작스런 부도로 소액 주주들은 2000억원 넘는 손해를 입었다.
뉴스타파가 SSCP의 법정관리인이 지난 4월 법원에 제출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부도 당시 장부상에 존재하던 1533억원 재고의 실제 가치는 75억원에 불과해 1458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도 이뤄졌다.
특히 SSCP는 부도 후에도 오정현 전 대표의 고급 외제차 3개월치 렌트 비용으로 1800만원을 회사 비용으로 냈다.
뉴스타파는 오 전 대표가 SSCP를 다시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회사 관계자들의 증언도 전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오 전 대표는 부도 후 실명 대신 ‘Giant Boss’의 약자인 ‘GB’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의 소유로 추정되는 ‘J’라는 회사는 SSCP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오 전 대표는 뉴스타파에 “해당 회사에 자문만 해 줬을 뿐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뉴스타파는 “수천명의 소액주주들이 고통의 나날을 지새고 있는 가운데 오 전 대표가 해외로 자산을 빼돌리고 회사 자금을 개인 계좌로 옮긴 정황을 보여주는 자료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검찰과 국세청의 조사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우리 사회의 조세정의를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도 SSCP 부도의 진실과 횡령 의혹의 진상이 하루빨리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